삶에서 게임과 연관한 기억들
살면서 사람마다 다양한 추억들이 있겠지만 저는 어릴 때부터 컴퓨터나 게임등에 조금은 가깝게 지내온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문방구 앞에 있던 100원짜리 작은 게임기부터 시작해서 오락실, 콘솔게임기, 컴퓨터게임 등 다양한 종류의 게임들을 보고 자랐으니 말이지요.
그래서 어린 시절의 추억, 옛날 게임에 대한 기억들이 유난히 많은 것 같습니다.
첫 게임?
첫 게임으로 기억나는 것은 명절날 사촌집에 놀러 가서 만져본 게임기였던 것 같습니다.
8비트 패미컴으로 기억하는데 커다란 회색 본체에 앞부분의 뚜껑을 열고 팩을 장착시킨 후 살짝 눌러주고 뚜껑을 닫는 그 설렘이 아직도 감각으로 기억에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 그때 '콘트라'라던지 합본 모음팩에 있던 탱크와 같은 굉장히 오래된 게임을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무 뽑기처럼 몬스터를 뽑아서 던지는 것이 신기했던 슈퍼마리오 2와 나뭇잎을 먹고 너구리로 변신할 수 있었던 슈퍼마리오 3도 기억이 나네요.
그 후로 사촌과 명절 때마다 종종 같이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아케이드를 체험
초등학교를 들어가면서 학교 앞 문방구를 지나가다 보면 요란한 소리로 반겨주던 작은 게임기가 있었습니다.
아이 두 명이 앉아도 좁게 느껴지는 공간임에도 백 원을 넣고 게임을 하다 보면 그렇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즐겼던 것 같습니다.
그때 있던 게임이 놀랍게도 스트리트파이터 2와 2 터보로 기억을 하는데, 그때 플레이하던 아이들 중에 장기에프로 화면을 위로 뚫고 올라가는 스킬(?!)을 써서 플레이하던 기억이 나네요.
세계지도에서 퀴즈쇼를 푸는 게임도 있었던 것 같고 가끔 가위바위보로 코인을 뽑는 게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겨본 적은 없는 것 같지만요.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가 오락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미닫이 문을 열고 들어가면 약간 어두운 장소에 놓인 게임기들이 화면을 반짝반짝 빛내며 효과음을 내고 있던 것이 기억이 나네요.
던전 앤 드래건 2, 와쿠와쿠 7, 쓰리원더스 같은 게임이나 시노비, 킹오브파이터즈 94,95,96 정도를 보았던 것 같습니다.
이때는 학교를 오고 가는 길에 오락실에 들렀다가 부모님께 혼도 많이 났던 것 같습니다.
첫 컴퓨터게임
제가 처음 컴퓨터 게임을 접한 것은 어머니와 누나를 따라갔던 컴퓨터학원에서의 고인돌 2였습니다.
약간의 잔상이 남는 모니터에 도트로 구현된 귀여운 그래픽은 어린 저를 유혹하기에 충분하고도 넘치는 매력을 가졌었습니다.
사실 앞의 내용이나 이런 부분에서 나이가 대충 파악될 거 같지만 이때의 추억을 공유하는 분이라도 계신다면 그것으로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후에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같은 동네에 살던 형네 집에 가서 해본 것이 '스카이로드'였습니다.
당시 게임 룰도 모르고(지금도 사실 잘 모르지만) 그저 방향키와 스페이스를 누르기만 하는데도 재밌게 즐겼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에 컴퓨터가 전국적으로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게임과 관련 잡지, 내용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었습니다.
슈팅, RPG, 전략시뮬레이션, 어드벤처, 퍼즐 등 장르를 개척하면서 새로운 게임들이 출시가 되었습니다.
이때쯤 콘솔게임기도 슈퍼패미콤, 네오지오, 게임보이 등 다양한 콘솔게임기들이 등장하면서 제게는 많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게임피아, 피씨파워진, 피씨챔프 등 다양한 게임잡지들이 등장했고 몇 년이 더 지난 후에는 넷파워 같은 온라인 게임 전문잡지도 등장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온라인게임
초등학교를 지나면서 친구들 사이에서 '바람의 나라'라는 게임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아기자기하면서도 거리를 두고 온라인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이 시기에 스타크래프트를 비롯해 pc방 붐이 일면서 ADSL 같은 인터넷환경도 큰 발전이 있었습니다.
기존에 전화선을 사용하던 모뎀은 종량제였기 때문에 사용시간, 사용량에 비례해서 요금이 많이 부과되었습니다.
그에 반해서 ADSL은 정액제 인터넷인데 속도도 모뎀보다 낫고 전화 등 외부요인으로 인해 끊길 이유도 없어 신나게 온라인게임을 즐기다가 부모님의 등짝스매싱을 맞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초창기 온라인 rpg 중에 '마제스티'라는 게임도 조금 해봤는데 다른 인기 있는 게임들에 밀려 금방 없어졌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 시기에 나온 리니지는 아직까지도 서비스하고 있는 장수게임이지요.
추억에서 그치지 않도록
기억나는 대로 적다 보니 글이 두서가 없는데 우리는 각자가 살아오면서 자라온 기억, 습관, 체험에 따른 좋은 추억들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시대가 흐르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변화가 일어나고, 기억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잊힐 수 있지만 좋은 순간들을 함께 나눈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좋은 감정들, 체험한 것을 통한 공감과 유대는 사라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게임에 대한 좋은 기억들이 많은 것처럼,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과 공유하고 함께하는 이 시간을 행복하고 좋은 순간들로 추억할 수 있는 여러분들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생각의 흐름' 카테고리의 다른 글
chatGPT를 비롯한 기술발전의 흐름 속에서 가져야할 자세 (0) | 2023.04.01 |
---|---|
생각을 정리하는 연습을 해야겠다고 느낍니다. (0) | 2023.03.30 |
분노는 마치 끓는 물과 같다. (0) | 2023.03.28 |
결국 자기 삶은 자신이 개척하고 책임져야 한다. (0) | 2023.03.27 |
삶을 대하는 자세 (0) | 2023.03.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