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흐름

공연을 보며 느낀 '문화생활'의 변화

Ralf_ 2025. 3. 22.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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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문화생활

 

보통 이렇게 공연을 보러 오기가 쉽지 않은데 기회가 생겨 공연을 관람할 수 있게 되었다. 공연을 보며 이런저런 생각들이 떠올랐는데 오늘은 그것 중 몇 가지를 적어보려 한다.  

 

 

나는 의욕이라고 해야 할까 관심사라고 해야 할까 살면서 열정을 가지는 분야가 많이 움직이는 듯하다. 크게는 아니지만 검사할 때 가끔 변화하는 mbti처럼, 또는 항상 비슷하던 내 유튜브 알고리즘을 차지하는 썸네일, 주제들이 가끔 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관심사 역시 이동하는 것 같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이 변화하는 것일 수도 있고 내가 가치 있게 여기는 분야가 변화하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나에게 있어서 소비가능한 창구가 많아지고 가까워지면서 문화생활이 주는 특별함을 특별하게 여기지 않게 된 것은 아닐까?

 

 

 

 

 

 

 

문화생활 트렌드의 변화?

이전에는 문화생활이라고 하면 콘서트, 공연, 영화, 스포츠 등으로 제한적인 느낌이 있었다면, 오늘날은 정말 다양하게 연령, 지역, 분야 등 각자의 취향에 맞게 볼 수 있는 것이 늘어난 것이 포인트로 생각된다. 

 

 

예를 들어 야구의 경우 남성들이 주가 되던 경기의 관람객에서 최근 여성관객 비중이 늘어나면서 경기장의 먹거리, 굿즈 등 팬을 위한 환경이 변한다던지 하는 것이다. 물론 변화하는 것 가운데 모든 것들이 긍정적인 부분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공감하고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가 형성된다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콘텐츠를 소비하는 미디어장치의 변화로 누구든지 어디서든 자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고, 또 원하는 콘텐츠의 제작자로도 활동할 수 있다는 지금 시대를 보여주는 현상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다양한 관심사가 존재

우선 옛날에는 미디어를 소비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장치/장소가 필요했다. 옛날에는 TV가 집집마다 다 있는 것이 아니라 있는 집에 모여서 다 함께 봐야 했다라던가, 비디오가 보급되지 않았을 시절에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했다. 음악은 LP판, 카세트테이프 등 재생할 수 있는 장치가 있어야 했고 책은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한 가장 좋은 도구 중 하나였다.(물론 책은 지금도 좋은 도구 중 하나이다)

 

 

어찌 보면 핸드폰의 발전 양상과 문화생활의 변화는 유사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데 핸드폰이 작아지고 고성능화되고 다양한 기능들을 탑재하면서 범용성 있는 기기들의 성능 하한선을 끌어올렸고, 그와 함께 전문성 있는 기기들의 성능향상을 유도했다고 생각한다. 

 

 

음악 재생을 위한 장치들이 카세트 플레이어, cd 플레이어, md 플레이어 등으로 재생 미디어의 크기에 맞춰 소형화되고 mp3의 발매로 재생 미디어의 삽입 자체를 필요로 하지 않는 재생장치가 등장했고, 획기적인 형태와 크기의 다양화가 가능해졌다. 

 

 

카메라는 촬영을 위한 렌즈부위와 필름이 들어가는 공간이 필수적으로 필요했었는데 그 자리를 디지털 장치가 대체하면서 크기와 모양과 촬영구조에 따라 다양한 제품군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피처폰 시절에도 미디어에 특화된 개성이 강하고 특색 있는 제품들이 나오기 시작했지만, 2007년 경 아이폰의 출시부터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기들이 핸드폰 속에서 자리 잡게 된 것 같다. 우리는 스마트폰이라는 도구 하나로 너무 많은 일들을 할 수 있게 되어버린 것이다. 

 

 

 

 

온라인으로 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생활

온라인화 되면서 세계의 문화소비 구조도 비슷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넷플릭스와 같은 OTT서비스들을 통해 세계의 청년들이 발매된 드라마를 같은 시기에 볼 수 있으며, 지구 반대편의 스포츠 경기 내용과 상황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유명한 휴양지나 볼거리가 생기면 전 세계에서 사람들이 몰리고, 누군가가 잘 만든 콘텐츠는 전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사람들이 받아들이고 함께 즐기는 시대가 되었다. 

 

 

취미생활로 여겨지던 것들이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으며 직업이 되는 사람도 있고, 자신이 가진 직업적 강점을 발판 삼아 사업화까지 이루어내는 사람들이 있다.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의 시대가 되었다. 

 

 

게임도 문화일까?

인간의 본능인 놀이 역시 문화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자체가 유행하여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다른 미디어매체 내에서 소개된 게임들이 다른 나라에서도 유행처럼 소비되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또 인기 있는 게임은 세계적인 규모의 게임 대회가 열리고 각국을 대표하는 실력의 청년들이 승부를 가려 승자는 기쁨과 환희를, 패자는 안타까운 패배의 기분과 다시 도전하기 위한 열정을 불태우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게임이라는 것은 심플하게는 재미를 위해, 경험적인 체험을 하는 것과 더 좋은 기록을 위한 자기 자신과의 싸움부터, 여러 사람이 모여 공통된 룰을 가지고 함께 경쟁하는 것/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하여 노력하는 것까지 오늘날 게임은 문화의 카테고리에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그래서 나오는 결론은 항상 그렇다. 나는 뭘 좋아하는 것일까 뭘 하고 싶은 것일까 내 관심사는 도대체 뭘까를 알기 위해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는 대책 없이 그냥 게임이면 다 좋다고 생각했었고, 음악은 록음악 위주로 듣고 문화생활이라고 할만한 것은 전혀 경험하지 않고 살았다. 스스로가 무언가를 '좋아한다'라고 표현하는 것 자체를 숨기고 살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씩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을 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이 일치하면 가장 좋겠지만 아직까지 내가 가진 재능이나 그런 것을 찾지 못해서 고민하며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는 것 같다. 요즘같이 다양한 경험을 적은 비용으로 체험 가능한 시기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가능하면 빨리 자기의 역할과 주제를 알고 관심사를 깊이 있게 분석하여 내 것이라는 것을 내놓을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결론이?

명확하게 뭔가 결론을 내려고 쓴 글이 아니었지만 어찌 보면 시장의 분석 역시 비슷한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가진 자원을 잘 갈고닦아 연마하는 것과, 망설임 없이 행하면서도 나아감에 두려움을 품고 계속해서 자신을 점검해 가며 나의 나아가려는 방향과,  필요로 하는 대상, 나를 요구하는 or 받아들여 줄 상대방이 있어야지만 사업이 되었든 인간관계가 되었든 뭔가가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모든 것이 가능성이고 기회인 시대에서 내가 세상에 제공할 수 있는 가치, 서비스, 문화가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것을 통해 삶을 이루어 나가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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