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기록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보고왔습니다.

Ralf_ 2023. 4. 8. 22:45
반응형

음악을 중심으로 한 종합무대예술 오페라

오랜만에 공연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관람을 다녀왔습니다.
평소에 문화생활을 자주 즐기는 편은 아니었지만 기회가 생기면 가끔씩 관람하는 것은 좋아하는 편입니다.

 

최근 TV예능에서도 음악, 미술 등 다양한 예술분야의 예능이 만들어지고, 이제 코로나 시대가 거의 끝나가면서 다양한 활동들이 회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보고 온 피가로의 결혼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피가로의 결혼?

오늘 관람하고 온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모차르트의 걸작 오페라로 꼽히는 피가로의 결혼(1786), 돈 조반니(1789), 코지 판 투테(1790)중 한 작품입니다.

 

피가로의 결혼은 프랑스의 극작가 보마르셰의 '피가로 3부작' 가운데 두 번째 작품을 원작으로 하며, 1부를 원작으로 하는 로시니의 세비야의 이발사(1816)보다 30년 앞서 완성된 작품으로, 모차르트와 다 폰테의 협업으로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모차르트는 겨우 6주 만에 피가로의 결혼을 작곡했다고 합니다.

다 폰테가 대본을 가다듬으면 모차르트는 그에 맞추어 악보를 써 내려갔으며, 그 절묘한 음악적 구조와 빠른 흐름으로 장면을 가로지르는 등장인물들의 중창에도 여러 선율의 가닥들이 듣기 좋으면서 동시에 보기 좋게 만들어가는 능력은 청중들로 하여금 놀라움을 이끌어내었습니다.

 

 

줄거리

이야기는 세비야의 이발사에서 나왔던 알미바바 백작과 로지나가 결혼한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이발사에서 다시 백작의 하인이 된 피가로가 백작부인의 하녀인 수잔나와 결혼을 앞두고 기쁨에 들떠있었습니다.

백작은 로지나와 결혼했음에도 시간이 흘러 사랑이 시들해지며 피가로의 약혼녀인 수잔나에게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피가로는 바람둥이 백작이 하녀에 대한 초야권을 내세워 수잔나를 손에 넣으려 한다는 것을 알고 백작을 골탕먹이기로 결심합니다.

백작의 바람기 때문에 슬퍼하던 백작부인에게 피가로와 수잔나가 찾아와 꾀를 내어 백작을 혼내주고 피가로는 수잔나와 행복하게 살게 됩니다.

 

 

정리

좋은 출연자분들이 나오셔서 몰입감 있는 연기로 장면마다 잘 어울리는 연출과 더불어 160분이라는 러닝타임이 지겹지 않은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사실 공연장 의자가 좋아서 오래 앉아있어도 편했던 것도 한몫을 한 것 같습니다. 

 

스토리는 뭐랄까요... 기본적으로 오페라가운데 '피가로'시리즈는 풍자를 바탕으로 한다는 것을 들어서 황당할 수 있다고 생각은 하고 갔지만 그것 이상으로 반전의 묘미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토리의 깊이보다는 사회나 계급을 풍자, 비판하는 그런 분위기가 더 비중이 컸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스토리에서 한국 드라마의 향기를 2퍼센트 정도 느꼈다고 해도 될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명작은 시대를 가리지 않고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선율의 아름다움과 조화로움, 그리고 영상미를 비롯해 종합 예술로서 함유한 본질적 가치가 시대를 뛰어넘어 피부로 와닿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세비야의 이발사>를 비롯해 오페라를 보다 보면 오랜 세월의 기억 속에서 어디선가 들어본 곡들이 몇 곡 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번 <피가로의 결혼>에서는 영화 '쇼생크 탈출' ost가운데 사용된 곡과 같은 곡, '포근한 산들바람아'를 기억나게 했습니다.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이 방송실에서 음악을 켜는 장면에서 나온 노래였죠.

 

오늘 날씨가 포근한 산들바람은 아니었지만 맑은 날씨에 다니기 좋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모쪼록 이런 기회나 시간이 있을 때마다 더 많은 경험들을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습니다.

좀 더 활동적이고 진취적인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