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흐름

블로그를 지속하는게 좋을까 아니면 여기까지일까

Ralf_ 2023. 7. 26. 21:11
반응형

티스토리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지난 5월 말 공지, 그리고 6월 동안 진행된 정책들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티스토리에서 사용하던 블로그서비스를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 역시 그 정책들 이후에 블로그들에 연결된 광고들을 해제(실질적으로 돌아가던 블로그를 제외하고)하여 텍스트 저장소의 기능에 가깝게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가끔 조회수가 이상하게 늘어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잔잔하게 아주 적은 사용자만이 내 블로그를 방문하고, 기록된 내용들을 확인하고 떠나간다.

다만 최근 정책들과 카카오의 행보, 절대갑으로서의 위치에서 블로거들을 대하는 모습들을 보며 과연 과거의 티스토리에서 현재의 티스토리로, 그리고 앞으로의 티스토리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기억될지, 또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이 들곤 한다. 

 

 

기록요소로서의 블로그

먼저 블로그는 기록요소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용자 각자의 생활패턴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블로그의 강점이며 그만큼 한 가지로 정형화된 것이 아닌 다채로운 형태로 자신의 블로그를 형성해 나간다.

 

최근 다양한 SNS가 보편화되면서 블로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 기억, 추억들을 다양하게 기록할 수 있게 되었고, 다소간의 점유율이 줄어드는 가운데서도 블로그는 주로 업로드한 시간대별로 구분되는 SNS들과 다르게 이용자가 스스로 정한 주제별, 기간별로 포스팅들을 잘 분류하여 저장할 수 있는 점이 좋다고 생각한다. 

 

 

정보전달 통로로서의 블로그

이전부터 블로그는 많은 사람들의 사용기, 방문 후기, 경험 등을 실질적인 체험으로 공감할 수 있는 통로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다양한 분야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만큼 그들이 가지는 다양한 시선으로 제품, 사회 현상들을 바라보는 시선들을 체험할 수가 있었다.

그 가운데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고 신뢰를 주는 인플루언서들이 늘어났고, 기업들 역시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홍보와 더불어 제품 사용자들이 직접 전하는 생생한 포스팅들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가지게 되었다.

물론 상업적인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이를 악용하는 사례들도 간혹 보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진솔하고 진정성 있는 경험들을 간접체험할 수 있는 것이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나에게 있어서 블로그는

내가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는 과거의 나 자신과 다르게 변화하는 모습을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꾸준하게 포스팅을 작성하며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과정 속에서 소통할 수 있는, 또 좀 더 넓은 생각과 지식을 가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블로그를 통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는 역할도 함께했었다.

새로운 것을 알고자 가능한 범위에서 찾아보고 기록하여하였고 색다른 것을 배워가는 재미도 있었다.

그냥 복사해 붙이는 것이 아닌 내가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하고 다듬는 작업을 통해서 아는 것을 늘려가는 과정들이 생각보다 즐거웠다. 

 

 

바라는 것은

이번 정책과 사람들의 반응을 통해서, 또 플랫폼들의 방식들을 통해서 상생할 수 있는 선택들이 이어지면 좋겠다.

게임은 광고수익 또는 캐시모델을 통해 투자유지가 되지 않거나 유저가 없으면 서비스종료 결정을 내려야 하고, 전자제품은 사용자에게서 외면받으면 결국 사업부서를 폐지하는 경우가 생긴다.

블로그의 경우는 포스팅하는 블로거들이 없으면 네티즌들이 검색하거나 탐색으로 유입되지 않으면서 블로그로서의, 포털기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다. 

 

다음은 대한민국에서 네이버와 함께 오랜 시간 살아남은(라이코스, 야후, 파란 등 다양한 사이트들이 있었으나 현재는 거의 기능을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포털사이트 중 하나로, 카카오라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가진 기업과 함께 일하고 있고, 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에서 대표적인 IT기업다운 행보를 통해 이용자들이 서비스를 사용하는데에서 그치지 않고 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상생가능한 그런 형태로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