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공연관람할 일이 생겨서 외출을 하였습니다.
리골레토와 관련한 렉쳐오페라였는데 마침 시간도 되고 비용도 무료(!)였기에 관심이 생겨서 한번 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최근 날씨도 포근해지면서 활동하기 좋아져 도로에 차량통행량도 많고 대중교통에서도 시민분들이 많이 왕래해서 오고 가며 생각보다 쉽지는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이동에 시간을 너무 많이 소모한 고로 공연장 사진은 따로 없지만 새로 지은 시설인지 건물 외양도 내부 구조도 굉장히 깔끔하게 잘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1층은 카페를 비롯한 휴식시설이 있는 듯했고 4층이 공연장과 티켓팅을 포함한 시설로 되어있었습니다.
다만 홀이나 로비 부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런 공간과 4층까지 움직일 수 있는 수단이 계단과 엘리베이터뿐이라 관람객 인원수(약 150명 정도로 추정합니다)에 비해서 적은 느낌이 아니었나 생각해 봅니다.
주차가능한 공간도 접근성 부분에서 다소 아쉬운 느낌을 주었습니다.
오늘 제목이 왜 '예전에 하던 게임'에 대한 이야기인가 하면 옛날에 카운터스트라이크 1.3 ~ 1.5가 유행하던 시절에 저도 유행을 따라 열심히 카스를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중에 italy라는 맵이 있었는데 거기 맵에는 아마 TR 측 기지였을 텐데 항상 똑같은 노래가 반복되는 라디오가 있었습니다.
부수면 멈출 수 있는 라디오였는데, 이 라디오에서 나오던 그 노래가 오페라 리골레토, 바로 여기서 나오더라고요.
잘 감상하고 나중에 검색해 보니 italy 맵에 나오던 그 노래의 가수가 무려 루치아노 파바로티(Luciano Pavarotti)였습니다.
곡명은 'E'il Sol Dell' Anima'(From Verdi's Rigoletto)인데 바로 아래에 게임에서 나왔던 노래를, 그리고 글 마지막에 리골레토에서 나온 버전을 연결해 놓겠습니다.
어린 시절에 들으면서도 어쩐지 게임에 쓰인 노래 치고는 잘 부르는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가수가 파바로티였다니...
사실 총 쏘는 게임에서 오페라곡을 배경으로 넣어둘 생각을 했다는 게 참신하긴 했습니다.
또 이탈리아라는 맵 배경과 잘 어우러져서 재밌게 즐긴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옛날 기억을 가지고 오랜만에 들어가서 즐기기에는 세월이 너무 많이 흘러버린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때의 버전이 아닌 새로운 버전(원본에 비해서 새로운 것이지 카스소스가 2004년, 카스글옵이 2012년 발매니까 새롭다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듯합니다)에서 다들 게임을 즐기고 있고 pc방마다 열어두던 공개서버 같은 것도 지금은 찾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해외의 경우는 중국이라던가 동남아시아, 유럽국가에서 열어두는 곳들이 있기도 한 거 같은데 핑차이가 많이 나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보다는 추억을 즐기는 정도로만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하던 게임들을 다시 했을 때는 그때 그 열정, 마음이 똑같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온라인게임의 경우 패치를 통해 게임이 변했을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경우 게이머가 위치한 상황(사회적, 생물학적)이 변하는 것이 더 큰 이유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가 가장 즐겁게 무언가를 받아들이고 즐길 수 있던 순간, 온전히 '즐거움'한 가지에 집중하여 지낼 수 있었던 그때로 되돌아갈 수 없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어린 시절부터 우리가 살아온 기억들이 시간이 흐른 후 의외의 장소에서 발견되었을 때 그 신기한 느낌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이렇기 때문에 우리는 매일매일을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하며 많은 것을 받아들이고 체험하며 살아야 하는 걸 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께서 새롭게 맞이하는 하루가 즐거운 모습으로, 또 행복한 추억으로 되돌아볼 수 있는 순간들로 기억되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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