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답지 못하다는 것을 느낄 때
요즘 들어서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는 것들이 나의 생각처럼 안 되는 것을 느낀다.
하지 말아도 될 말을 하고, 하려고 생각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등 자제력이 부족해서인지 마음이 어딘가 조급해지는 것을 느낀다.
어른분들 앞에서도 갑자기 말을 끊고 들어가려는 마음이 생길 때마다 '내가 왜 이러지?' 하는 생각도 들고 가끔 그것을 참지 못하고 말하시는데 답변이 입 밖으로 튀어나와 버릴 때도 있다.
마음의 문제일까 몸의 문제일까.
시기적인 요소
올해는 좀 더 나를 위해서 쓰고 싶었다.
사람관계도, 일도, 노력도 그리고 신앙적인 부분도.
그러나 세상 모든 것들이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는 것처럼, 해야 하는 것들이 있어서 그것에 신경 쓰다 보면 정작 공허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살아가다 보면 사람의 역할이라는 것이 시기마다 주어지는 것을 느낀다.
그것을 넘어설 만큼 자신에 대한 믿음과 노력으로 많은 성취를 이루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자기가 감당 가능한 일을, 감당해야 할 시기에, 감당할 만큼 해결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나는 그것을 해야 할 시기에 하지 않고 방치해서 지금 문제가 되는 것 같다.
쌓이고 쌓인 문제들이 서로 엉켜서 발목을 붙들고 늘어지는 상황처럼 모든 문제들이 난잡하게 섞여버린 방 한가운데 서서 어느 문제부터 해결해야 할지 알지 못한 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가장 가깝고 해결 가능한 것은 자기 자신이니까, 나 자신을 변화시키는 노력부터 해야 할 것 같다.
현재 상황을 분석해 보고 내가 변화하기 위해 필요한 요소들을 구분지어서 외적인 요소, 내적인 요소, 커리어적인 요소, 인간관계적인 요소 등으로 구분하거나 해서 실현 가능한 작은 단위들로 쪼개어 해결해 나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주변 환경적 요소
사람은 어느 환경에 놓이게 되면 처음에 어려움을 느끼다가도 적응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더운 지방에서도, 추운 지방에서도, 변화가 빈번한 곳에서도, 한결같은 기후를 유지하는 곳에서도 사람은 자신의 생활환경을 구축하고 살아가는 것 같다.
나는 사람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나의 삶의 반경에 있어서도 여러 가지 측면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남들은 20대에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공부를 하고, 준비를 해서 성취를 이루고 있는데 나는 10대에 남의 말을 듣고, 20대에 남의 것과 비교만 하고, 30대를 남의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니 자신의 중심에 공허한 공간만이 남아있는 것을 느끼게 된다.
쉽게 말하면 매 시기마다 자기 할 일은 안 하고 삶을 이어왔다.
인생이라는 것이 한방의 대박이 팍 터져서 운 좋게 잘 풀리는 사람도 있겠으나, 대부분의 경우 어떠한 대박이 터지기 위해서는 그것이 터지기 위한 준비, 노력, 시간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말 운 좋게 얻어걸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실제로는 수많은 노력과 시도 끝에 얻어지는 운의 한 종류인 것이다.
성공하는 분들은 정말 뼈를 깎는 노력을 한다.
실력이 녹슬지 않기 위해 매일 자신을 갈고닦고, 몸 건강을 지키기 위해 관리도 성실히 하며, 자신의 전문분야에 새로운 뉴스나 소식이 뜨면 빠르게 캐치하여 받아들이거나 수용하여 진화한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주변의 인간관계나 역할에 있어서도 불평불만하지 않고 오히려 더 많은 이에게 도움이 되고 본이 되는 모습들을 보게 된다.
나는 생각에서 실천으로 넘어가는 문턱을 너무 높게 생각하며 사는 것 같다.
어떤 일을 하고 싶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있는 곳에 가서 배우거나 연락을 시도하는 등 길을 열기 위한 시도가 있어야 하고, 누군가와 만나고 싶다면 이야기하고 말 거는 작은 노력부터 있어야만이 상대방이 인지할 수 있다.
지금의 자신의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것을 변화시키기 위해 자신을 돌아보고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조금씩 나아질 수 있도록 자신을 사랑하며 가꾸어나가면 될 것이다.
주변에 있는 사람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된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영향으로 살아가고 있으나 소수의 한두 명이 일으키는 영향으로 인해 그동안의 노력이나 수고, 사람들과 쌓아 올리는 모든 것들이 무너지는 것 같을 때, 물론 내가 한 것들이라 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상처받거나 하지는 않아도 되겠지만, 적어도 사람들로 하여금 편안함이 아니라 불안감을 느끼게 될 때 나는 마음속에서부터 억울하기도 하고 도대체 왜 저러는 걸까 이해할 수 없는 마음이 들 때가 많다.
이야기를 해 봐도, 설명을 해 봐도, 깨닫지 못하는 것은 그 사람의 마음이 닫혀있기 때문인 걸까.
아니면 내가 잘못되어 있어서 그 사람에 대해 편협한 시각으로 바라보기 때문인 걸까.
결국은 나 자신의 문제인 걸까
그래도 결국은 내 마음가짐의 차이가 큰 것 같다.
주변 사람들 가운데 힘들게 하는 요소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좋은 사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나 나는 살아오면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으며 성장했고, 그 가운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 감사한 시간들이 많았다.
단지 부족한 것은 그분들의 배려와 관심, 사랑에 정직하게 응답, 보답하지 못하고 지금 이렇게 마음의 상처라는 변명으로 회피하려는 나약한 내 마음일 것이다.
나도 나 자신이 이렇게 부족해 보일지 언데 가끔 있는 자기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들을 볼 때마다 반대로 나 자신이 깎여나가는 느낌이고, 참아내는 마음 가운데 지침이나 감정의 상처가 늘어가는 것 같다.
왜 그러는 걸까.
자신의 감정만 이해해 주기 바라고 받아들여지기를 원하는, 그러나 행동이나 말은 거부받으려고 하는 것처럼 살아가는 사람은 어떤 기대와 마음을 품고 살아가는 걸까.
진정으로 마음을 기댈 수 있는 한 사람만 있더라도
대화하고 자신을 털어놓을 수 있는 단 한 사람이 있으면 이런 일이 없을지도 모르겠다.
다만 그것이 일방적으로 쏟아내기 위한 관계가 아니라 서로가 상호 보완적인, 서로가 서로에게 보탬이 되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관계일 때 그것이 의미 있는 관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언제까지고 상대방이 받아주기만을 바라는 사람에게는 그 누구도 함께 있어주지 못할 것이다. 심지어 좋은 마음으로 있던 사람조차도 지쳐 나가떨어지도록 질리게 만들어 버릴 수 있기에 자신의 상태를 잘 깨닫고 적절한 거리감, 관계를 형성하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전에는 마음에 공허함을 느끼거나 허전함을 느낀다는 사람을 이해하지 못한 시절이 있었다.
나도 그런 관계성에 대해서 무감각하다고 느끼고 살고 있었는데, 최근 2년 사이 감정의 변화를 느끼며 사람들이 사랑을 하는 이유, 인간관계에서 상실감을 느끼고 아파하는 사람들의 마음, 좋은 관계로 이어졌을 때 기뻐한 사람의 표정 같은 것들이 약간이나마 이해가 되기 시작한다.
정말 사소한 대화 한마디에서부터였는데 내가 잊고 살던 마음속 울림이 퍼지게 하는 사람이 있다.
그래서 사람은 혼자 있기보다 사람을 대하는 법을 알아야 하고, 대화하는 법을 익혀야 하고,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법을 배워야 하는 가 보다.
보고 싶고
듣고 싶고
함께하고 싶은 한 사람이
내게도 있었으면
내가 될 수 있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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